-작물 전환·자연재해 시 자금지원 등 지역농가별 정책 세워야
올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6.6㎜로 평년(303.4㎜)의 절반 수준이다.모내기 등 농사가 본격화 된 5월의 강수량은 28.5㎜로 예년(101.7㎜)의 29%에 불과했다.물이 가장 필요할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급감하고 하천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지하수까지 마르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수확을 앞둔 감자를 비롯해 고추와 상추,참깨 등 밭작물이 시들어간다.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5월 고온현상이 4년 연속 이어지면서 밭작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파종시기를 앞둔 콩과 수수,들깨 등 농작물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가뭄과 고온에 이어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기상청은 어제(13일)도 강원내륙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우박피해가 현실화 된 지역도 적지않다.지난 9일 양구 해안지역에 쏟아진 우박으로 이 지역 명품인 사과와 복숭아가 큰 피해를 입었다.낙과와 함께 사과와 복숭아에 흠집이 생기면서 상품가치가 뚝 떨어졌다.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등 피해보상책이 있지만 농민들의 허탈감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기상이변에 따른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
자연재해에 멍든 농민들을 구제할 현실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농업용수 지원에 필요한 장비를 동원하고 일손을 보태야 한다.모내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밭작물 전환 등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횡성군은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할 경우 농가당 250만원~4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또 스프링클러와 호스,수중펌프 등 한해장비 구입을 위해 예산 7억8000만원을 긴급 편성했다고 한다.이같은 행정적 지원은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정부와 강원도 타 자지단체도 농민들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