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슈팅 수 꼴찌·슈팅 대비 득점은 1등
기회 잡으면 득점 터뜨리는 베테랑의 경험으로 고공행진

▲ 강원FC 정조국
▲ 강원FC 정조국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3위 자리까지 치솟았다.

강원은 불과 지난달 초까지 11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수직으로 상승했다.

재밌는 점은 5연승을 모두 '한 골 차'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강원은 5월 7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13일 대구FC에 2-1, 20일 FC서울에 3-2, 27일 포항 스틸러스에 2-1, 그리고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개막전 상주 상무전과 4월 16일 제주전에서도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는 등 올 시즌 모든 승리를 한 골 차로 장식했다.

이는 골 결정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 디에고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디에고와 베테랑 선수들은 팽팽히 맞선 시소게임에서 무서운 골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디에고는 지난달 7일 인천과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넣었고, 지난달 20일 서울전에선 후반 막판 쐐기 골을 터뜨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조국도 18일 제주전 후반 막판 결승 골을 넣었다.

강원은 슈팅을 많이 시도하는 팀은 아니다. 올 시즌 강원은 유효슈팅 60개, 경기당 유효슈팅 4.29개로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유효슈팅 대비 득점 기록은 전체 1위다. 강원은 득점/유효슈팅 기록에서 0.37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즉, 강원은 유효슈팅 3개 중 1개를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 K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보다 약 1.5배 많다.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해 다득점을 노리긴 힘들지만, 일단 기회를 잡으면 골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축구'로 1점 차 승리를 연거푸 기록하고 있다.

강원의 '높은 골 결정력'은 지난 비시즌 베테랑 선수들을 끌어모았기에 나올 수 있었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뒤 정조국, 이근호, 황진성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싹쓸이하며 팀 색깔을 바꿨다. 외국인 선수도 '한방'이 있는 디에고를 영입했다.

주변에선 강원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평균 나잇대가 올라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강원의 영입 결과는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디에고는 올 시즌 유효슈팅 12개를 기록해 이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으며, 이근호는 유효슈팅 9개 중 3개를 골로 만들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높은 골 결정력에 강원은 날개를 달았다.

물론, 강원이 극복해야 할 점도 많다. 날씨가 더워지는 6월 중순을 기점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조국이 올 시즌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도 변수다.

1골 차 승부로 '쫄깃쫄깃'한 승부를 만들면서도 관중 동원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점은 강원 구단이 극복해야 할 점이다.

강원은 18일 제주와 홈경기에서 1천365명, 지난달 7일 인천과 홈경기에서 1천435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홈 구장인 평창 알펜시아의 접근성과 교통, 주차 문제가 크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