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조건 갖춰지면 방북”
미, 웜비어 사망계기 대북 응징
사드 논란·문특보 발언도 가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 정상 간 대북 접근방식에서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향후 의제 조율과 회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문 대통령은 21일자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조건이 갖춰진다면 김정은을 만날 의향이 있으며 미국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워싱턴포스트 랠리 웨이머스 편집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토 웜비어 사망과 관련 “북한이 인류 보편적인 주권이라고 할 수 있는 인권을 아직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또 남북대화와 관련, “조건이 갖춰진다면 방북해 김정은을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 속에서 추진돼야 하고 한국이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적법 절차와 환경영향평가의 중요성을 다시 역설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웜비어 사망에 대해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이자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드러냈다”며 북한을 성토하고 나서 북미관계가 상당 기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김정은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웜비어의 사망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대북 기조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층 강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의사가 여전히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더 멀리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한때 북한과 ‘조건부 정상회담’까지 거론됐지만 계속된 미사일 도발에 이어 웜비어가 숨지자 행정부와 의회의 기류도 대북응징 분위기로 급선회하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논란에 이어 문정인 특보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가세한 가운데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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