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남북교류’ 실마리, 정세안정의 두 축 복원 필수
지난 24일 전북무주에서 개막된 2017 세계태권도연맹(WIF) 주관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선수단이 참가한 것은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극도로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선수단을 파견 그동안 중단돼 온 남북체육교류 재개의 물꼬를 튼 것이다.특히 지난달 새 정부출범 출범이후 북한의 무력도발을 중단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대화의 여지를 만들어 왔고 이에 대한 북한의 첫 번째 반응이 아닐 수 없다.
그 의미와 그 파장이 어떻게 이어질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관계변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4일 이번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참석,새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체육교류협력이 이뤄졌다며 그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또 스포츠가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라며 미·중간의 핑퐁외교와 축구를 통한 남아공의 흑백통합의 사례를 꼽았다.새 정부의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의 남북 체육교류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그동안 조직위원회가 북한 참여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하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왔다.이런 점에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와 내달 초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간의 만남을 주목한다.북한의 참여가 인류의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극적으로 발현할 기제라는 점에서 뜻을 모아가야 한다.
한미와 남북관계는 한반도 정세를 규정하는 두 축이다.현실적으로 안정적인 한미관계 없이 우리나라 안보와 동북아의 정세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이런 점에서 29~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다.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북핵 해법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양국 간 통상문제도 큰 틀에서 새 접점을 찾아야 한다.변화의 눈이 생긴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를 재구축할 절호의 기회다.냉정하게 그러나 열정을 같고 이 골든타임을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