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사 신우경
“리허설 참관 수정작업 반복
후배들에게 노하우 전수 꿈”
신 씨는 도내 연극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분장사로 통한다.그는 춘천여고 재학 중 청소년연극단체 ‘이엉’에서 연극을 접하고 배우,조명·음향 스태프 등으로 활동했다.당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선배가 작은 팔레트로 분장하는 것을 보고 분장의 매력에 빠졌다.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메이크업 학원에 등록한 신씨는 당시 강대영 KBS 특수분장사를 만나 특수 분장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광고 분장,방송 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수입이 넉넉하지 않았고 춘천에서 활동하던 극단 분장의 열악함이 마음에 걸려 다시 춘천으로 돌아왔다.극단 분장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신 씨는 웨딩숍 운영,방송국 분장사 등으로 수익을 얻고 오후나 주말에는 극단을 돌아다니며 배우들의 분장을 도맡았다.
“분장은 연극 준비의 마지막에 옷을 입히는 과정이에요.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와의 소통이죠.”
신 분장사는 힘들지만 보람 있었던 분장으로 지난해 춘천연극제 기간 거리 퍼포먼스를 위해 제작한 소양강처녀상을 들었다.실제 사람을 동상처럼 분장하는 작업으로 석고,실리콘,스프레이 본드를 각각 사용하며 수차례 실패를 거친 끝에 세 재료를 조합해 완벽한 동상의 모양으로 의상을 고정시켰다.관광객들이 실제 동상인 줄 알고 기념사진을 찍다가 동상이 움직이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신 분장사는 그 동안 도내 연극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2016 춘천연극예술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고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공로패를 받았다.
동물,노인,상처 등 배우들을 다양하게 변신시킨 신 분장사는 도내에서 분장사로서 독보적인 입지에 올랐지만 고민이 많다.신씨는 “강원도에서 저처럼 분장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그래서 더 걱정”이라며 “후배,제자들과 팀을 꾸려 연극 분장을 하며 노하우를 전수해 강원 연극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