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미도감 펴낸 동민수씨
78종 정보·사진 1200장 수록
다양한 형태 매료 연구 시작
텐트서 숙식·섬 고립 예삿일
곤충학계 공동연구 역량 과시

▲ 국내 첫 개미도감 ‘한국 개미’를 발간한 동민수씨.
▲ 국내 첫 개미도감 ‘한국 개미’를 발간한 동민수씨.
“아주 흔하고 너무 작아 비슷해 보여도 수많은 종류로 분류되는 개미의 세계를 집대성하고 싶어요.”

스물한 살의 나이에 국내 첫 개미도감 ‘한국 개미’를 펴낸 동민수(강원대 응용생물학과 2년)씨.그는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개미의 세계에 빠져 전국의 산과 섬을 누비며 개미를 조사한 실력파 ‘개미박사’로 통한다.이미 고등학생 때 국립생태원 개미 탐구대회,EBS 곤충다큐멘터리 ‘1mm의 세계’ 등 여러 프로그램을 자문했다. 동씨의 개미에 대한 열정은 인천지역 고교를 졸업하고 강원대에 진학하면서 더욱 꽃을 피웠다.곤충분류학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현장경험과 이론을 겸비하게 됐고 연구성과가 축적되면서 곤충학계에서도 그의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지난달에는 공동 연구 제안을 받아 발표한 논문으로 2017 한국곤충학회 춘계 학술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출판사 ‘자연과 생태’의 제의로 출간한 개미도감 ‘한국 개미’는 국내 서식하는 개미 78종과 호개미성 동물 12종에 대한 세세한 정보와 함께 동씨가 직접 촬영한 개미 사진 1200여 장이 수록돼 전문연구가와 청소년 교육도서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개미를 채집중인 동민수씨
▲ 개미를 채집중인 동민수씨
어렸을 때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던 동씨는 중학교 3학년 때 키우던 개미를 장난감 현미경으로 관찰하다 개미가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검정색 덩어리처럼 보이던 개미가 색은 물론 머리,털,주름 등 다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후 동씨는 개미 형태에 매료됐고 본격적으로 개미 분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연구는 쉽지 않았다.개미에 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마저도 대다수가 외국어였다.그래서 동씨는 직접 전국의 산과 섬을 돌아다니며 개미를 채집,관찰해 세세히 기록하기 시작했다.경비를 아끼기 위한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개미 모습을 제대로 담기 위한 카메라 장비를 챙겨 길게는 일주일까지 인천,통영,제주도 등 전국의 산과 섬에 틀어박혀 개미를 연구했다.개미가 많은 곳을 찾아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밤늦게까지 채집을 하다 길을 잃거나 배가 뜨지 않아 섬에 고립되는 건 예삿일이었다.멧돼지와 뱀을 만나 식은땀을 흘리기도 다반사였다.

동씨는 그의 연구성과에 대해 “이제 출발선이다”고 강조한다.그는 “책을 준비하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며 “개미 연구를 이어가며 개미의 세계를 확장하고 논문과 책 등을 통해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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