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호 시간 규정 불명확
신호 짧아 빨간불 횡단 ‘아찔’
노인·아동 등 사고 위험 노출

▲ 25일 춘천 거두사거리 한 횡단보도의 보행신호가 짧아 길을 건너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효진
▲ 25일 춘천 거두사거리 한 횡단보도의 보행신호가 짧아 길을 건너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효진
횡단보도 보행자용 신호등의 녹색 신호시간이 명확한 기준없이 정해져 보행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교통약자인 노인,아동의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춘천 동내면 거두리 부영아파트와 현대성우아파트 사이 6차선 도로에 놓인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 신호시간은 28초로 20대 건장한 청년이 건너기에도 빠듯하다.반면,인근의 횡단보도는 길이가 동일하지만 녹색 신호시간은 4초가 더 긴 32초다.

시민 정모(65)씨는 “어디는 신호가 길고 어디는 금방 빨간불로 바뀌어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3분2도 가지 못한 상황에서 신호가 바뀌고 차량들이 지나가 크게 놀란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25일 춘천지역 횡단보도 12곳을 확인한 결과 횡단보도 길이와 주변 상황이 비슷하거나 같음에도 녹색 신호시간은 서로 큰 차이를 보였다.거두사거리와 석사동 하이마트~휴먼타운 횡단보도는 모두 6차선 위에 놓였지만 녹색 신호시간은 각각 34초,28초로 6초나 차이가 났다.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퇴계동행정복지센터,명동 입구,인성병원 앞,중앙초교 정문 앞 횡단보도의 녹색 신호시간도 각각 18초,19초,23초,22초로 모두 달랐다.

이처럼 녹색 신호시간이 제각각인 것은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행진입시간 + 횡단보도 1m당 1초’를 원칙으로 하지만 추가 시간을 경찰이 임의로 결정해 부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의 녹색신호 시간이 제각각인 경우는 연동신호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민원전화가 오면 순찰을 통해 신호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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