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축제로 ‘들썩’ 강릉 여행

강릉의 여름은 열정이 넘친다.세칭 피서 황금시즌으로 통하는 ‘7말8초’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천리길을 멀다않고 관광피서객들이 몰려든다.매년 여름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은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피서지로 첫손에 꼽힌다.

그렇게 설레는 강릉의 8월이 더욱 ‘심쿵’한 피서지로 변신했다.해변이 원색의 피서 물결로 물드는 것과 때를 같이해 문화유산이 즐비한 옛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추억과 여유를 찾고,한편으로는 가슴이 벅차 오르는 축제 마당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강릉 도심 대도호부관아와 명주동·임당동 일원에서 3∼5일 ‘오색달빛 강릉야행(夜行)’이 막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4∼6일 정동진에서는 ‘제19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9∼13일 명주예술마당과 작은공연장 단에서 ‘제4회 명주인형극제’가 줄지어 판을 벌인다.

강릉야행과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달빛’과 어우러져 매력을 더한다.일몰에 즈음해 도시와 바닷가에 어둑어둑 어스름이 깔리고,노오란 달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져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낭만의 불을 지핀다.낮시간 바다에서 무더위를 식힌 피서객들이 달빛을 벗삼아 전통문화도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다조 축제다.

가족과 함께라면 도심 속 문화재에서 펼쳐지는 ‘강릉야행’이,연인과 함께라면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별과 함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제격이다.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다양한 인형극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주인형극제’를 추천한다.

특히 강릉야행 기간 중 임영관 동대청 마루에서 듣는 퓨전국악과 근대문화유산인 임당동 성당에서 감상하는 재즈음악은 특별한 추억이 될만하다.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속에서 치러지는 독립영화 축제인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슬로건부터 낭만적이다.‘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라니.상영기가 돌아가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학교 운동장은 별 쏟아지는 대형 영화관으로 변신한다.또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명주인형극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유수의 극단들이 각각의 이야기 보따리를 한껏 풀어놓을 예정이다.그림자극부터 손가락 인형극까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다양한 장르의 인형극 공연이 준비돼 있다.

올 여름,강릉에서 추억과 낭만,열정의 주인공이 되어 보시라. 이서영 arachi2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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