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8·2 부동산대책 강원도 영향
2. 아파트 분양권시장 교란 우려
1순위 당첨자 기회 낮춘 만큼 분양권 프리미엄 더 높게 거래
규제제도 목적 외 혼란 우려도

8·2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수도권 투기자본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도로 몰릴 경우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속초의 한 분양아파트 ‘프리미엄(분양권에 붙는 웃돈)’이 1억원,원주 혁신도시의 한 분양아파트는 6000만원,춘천의 한 아파트도 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실수요자 보다는 투기세력 때문이라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강원도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다보니 수도권 투기세력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지난 4월 도내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1183건으로 전년동기(606건) 대비 95%나 증가했다.특히 춘천은 4월 한달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820건으로 도내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속초와 원주도 분양권 거래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이같은 분양권 거래 폭증은 지난해 정부의 11·3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극심해졌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도 서울과 수도권 위주의 규제강화 정책이다보니 또다시 강원도 분양권 시장이 투기세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정부는 후속대책으로 이르면 다음 달 전국적으로 ‘가점제 당첨자의 재당첨 제한’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도내 아파트 분양권 투기심리를 억제할 지는 미지수다.그동안 강원도는 재당첨 제한이 없어 1순위 자격 취득 후 6개월 뒤면 다시 다른 지역에서 1순위 청약 및 당첨이 가능해 프리미엄만 챙기는 분양권 전매가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가점제 당첨자의 재당첨 제한을 강화할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 가치를 더욱 키우는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영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장은 “1순위 당첨자의 재당첨 기회를 낮춘 만큼 분양권 가치가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8·2부동산 대책 때문에 도내 아파트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