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확충 불구 방문객 급감 ‘한국관광 1번지’의 굴욕적 관광 현실

강원도 사람들이 늘 하는 얘기가 ‘위기적 강원관광을 구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지난 한 세대 동안 거듭 해 왔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오늘 다시 한 번 같은 논의를 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조사 결과 여름 피서철인 지난 7월 한 달 동안 강원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지난해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즉, 8월 첫 주말과 휴일 피서객들이 동해안 해수욕장에 대거 몰리면서 지역 상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보였지만, 지난 7월 한 달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효과로 양양 지역만 4.7% 증가했을 뿐 삼척 50.4%, 동해시가 23.1%나 줄고 전체적으로 15.4% 감소했으며, 교통망이 좋아진 속초도 오히려 17.8% 줄었다.

이런 정도라면 동해안 지역 피서철 관광객 감소가 기이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동안 강원관광의 위기적 정황을 낙후된 교통망에다 미루던 것으로 보아 그렇다. 그러므로 교통망을 넘는, 부족한 교통망을 원인으로 내밀던 것이 아닌, 다른 어떤 요인에 의해 강원관광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진단이 가능해진다.

교통망 확충에 부응하지 못하는 그것은 무엇인가? 올해의 경우 해외관광 급증 요인이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해외관광 신드롬이 어찌 올해뿐이었겠는가. 날씨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곧 날씨라는 원초적 요인이 좌우할 정도로 유입 여건이 취약하다는 반증이 아닐 것인가. 물가 상승 등 한국경제의 전반적 침체를 말할 수도 있고, 서남해안 경쟁 지역 증가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강원관광은 이들 부정적 현실을 뛰어넘을 온전히 색다른 주제로 무장해야 했던 것이다. 일반적 보편적 방식으로 접근하면 올해의 현상이 반복될 따름이다. 남이 하는 것처럼 하면 그냥 그저 그대로인, 아니 올해처럼 관광객이 줄어드는 현실을 쓰게 맛보게 된다. 이는 곧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글로벌 차원으로 얘기되는 중인데 어찌 과거의 천편일률적 혹은 구태의연 그대로의 관광 정책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말이다.

차제에 ‘한국관광 1번지’인 강원관광을 강도 높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보다 분명한 정체성으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강원관광은 올해의 굴욕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안타까이 되풀이 하거니와 이 변곡의 시점에서 강원관광의 탈출구를 마땅히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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