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배설물로 매년 백화현상
고사목 사라져 서식환경 악화
올해 가마우지 개체 수 감소

▲ 속초 해수욕장 앞 조도에 소나무들이 살아나며 녹색을 띠고 있다.
▲ 속초 해수욕장 앞 조도에 소나무들이 살아나며 녹색을 띠고 있다.
조류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속초 해수욕장 앞 조도에 올 여름 송림이 되살아나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시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매년 겨울과 봄철에 조류 배설물로 조도의 소나무가 하얗게 변하며 말라죽는 백화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예년의 모습과는 달리 섬 대부분이 푸른빛을 띠고 있다.특히 조류 배설물에 의해 소나무들이 말라죽어 여기저기 방치돼 있던 고사목들도 대부분 사라져 속초 8경 중 하나인 예전 조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역에서는 올해 조도의 송림이 살아나는 이유로 섬을 찾는 가마우지 개체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섬에 있던 40~50년 된 소나무가 대부분 고사하면서 서식환경이 나빠지자 배설물로 섬을 황폐화하는 가마우지 수도 줄었다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죽어가던 조도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소나무들이 어느 정도 자라나면 조류들이 다시 날아올 수 있는 만큼 예방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사목들이 썩어 쓰러지면서 가마우지 등의 철새들이 마땅히 앉을 공간이 없자 대부분 섬을 떠난 듯 하다”며 “현재 조도의 소나무들은 5년 미만의 어린 나무들로 새들의 서식지가 되려면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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