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초청 ‘평창올림픽 계기’ 언급의 시사점

문재인 대통령이 엊그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일본의 아베 총리와 잇달아 전화통화를 했다.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정세가 그만큼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반증일 것이다.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게 꼬여 있다.그러나 결국 궁극에는 당사자인 남북한의 관계가 어떻게 개선되고 재정립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이 핵심 고리가 풀리지 않으면 일시적인 문제의 봉합은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 해결은 어렵게 된다.한반도의 정세가 꼬이는 것도 바로 남북 당사자 간의 관계에 진전이 없다는 데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정세 불안과 위기국면에 대처하는 데는 한미동맹을 점검하고 일본과의 공조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작금의 상황인 것이다.이 같은 안보의 구도와 정세 변화에 따른 대응의 축은 늘 있어왔고 지정학적 환경의 결과이기도 하겠다.엊그제 문 대통령이 양국 정상과 나눈 대화의 내용과 의미가 모두 이런 통찰과 현실인식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문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요청하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평창올림픽을 거론한 것은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이것은 다만 시기적인 문제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동맹과 경제협력의 발전시켜나가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고 올해 안이나 늦어도 내년 2월 열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전한다.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지속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왔고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적지 않았다.평창올림픽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포함한 북한의 참여 방안을 다각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이런 배경일 것이다.그러나 일련의 노력이 무산될 위기다.

바로 이런 시점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평창올림픽을 연계한 언급의 배경을 주목하게 된다.여기엔 올림픽이 여전히 냉각될 대로 냉각된 역내 정세를 푸는데 유효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함의가 있다고 본다.적어도 올림픽은 고조돼 있는 긴장과 복잡한 주변국의 역학관계를 풀어낼 거의 유일한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평창올림픽은 국가적으로나 지역으로 일대 전환의 의미가 적지 않거니와 바로 이런 한반도의 정세 전환에도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평창올림픽의 이런 중층적 의미를 살려낼 의지와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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