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2제
국립공원관리공단 지표조사 시작
회사거리·목차레일 등 상처 여전

▲ 오대산 화전민터 흔적과 화전금지 표석.
▲ 오대산 화전민터 흔적과 화전금지 표석.
평창 오대산 일대에서 일제에 의해 자행된 자원수탈 및 노동착취 흔적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광복 72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시절 오대산 일대에서 자행됐던 자연자원의 수탈 흔적을 공개하고 해당지역에 대한 지표조사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일제의 목재 수탈과 노동력 착취로 인해 오대산 일원에는 화전민 마을이 생겨났으며 1975년 오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당시만해도 건축물 일부가 남아 있었지만 현재는 월정사와 상원사 구간 50여기의 화전민 가옥터만 남아있다.

일제의 노동력 수탈 흔적은 오대산 일부 지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오대천 상류의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아 놓은 뒤 비를 이용해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데에서 유래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이 곳에서 남쪽으로 0.8km 떨어진 ‘회사거리’는 오대산에서 이송한 목재를 가공했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자리에서 유래된 지명이다.목재를 반출하기 위해 수레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사용된 ‘목차레일’은 오대산 선재길 일대에 10m 정도 남아있다.화전민 마을에서 동원된 사람들의 고달픈 노동가요 ‘목도소리’도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현황도를 작성,화전민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세우고 추후 발굴·복원사업 등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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