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출신 프랑스 작가
‘육아=엄마몫’ 고정관념에 반론
단순·섬세한 일러스트도 눈길

“망망대해 같은 차가운 빙하 위에서 아들과 단둘이 남아 있는 곰이 된 기분…”

‘익명의 엄마들’은 임신과 출산,육아 과정에서 여자들이 느끼는 기쁨과 두려움,불안을 섬세하게 짚어낸 책이다.

책은 엄마이지만 여전히 여자이고,여자이지만 늘 엄마인 그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여자라면 당연히 모성애를 느끼며 육아를 척척 해내야 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반론을 제기한다.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홀로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카롤린’은 엄마들의 모임 ‘고민하는 엄마들’에 참석한다.

그녀는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임신 후 육아와 자아 찾기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마리’,버릇없이 구는 아들에게 자꾸 소리를 지르게 된다는 ‘엘렌’ 등 여러 사연을 가진 엄마들을 만나고,서로의 고민을 나누기 시작한다.자신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여자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해온 저널리스트 출신 프랑스 작가 그웬돌린 레송이 결혼과 출산이라는 문제 앞에서 보다 다양해지는 여자들의 고민을 세심하면서도 위트 있는 시선으로 그려냈다.

또 마갈리 르 위슈의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다.북콘 128쪽 1만8000원.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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