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전면 확대 계기,급식 질 개선에 관심 가져야

2011년,일부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무상급식이 8년 만에 초·중·고 전학년으로 확대된다.많은 논란과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아이들의 ‘밥’문제가 해결된 것이다.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엊그제 강릉에서 ‘민선 6기 제13차 정례회’를 개최, 내년부터 고교 전학년 무상급식을 의결했다.도내 자치단체가 지원키로 한 예산은 식품 구입에 소요되는 예산 40%다.현재 초·중학교 분담률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도교육청은 운영비와 인건비 및 식품비 20%를,도와 시·군은 식품비 40%씩을 나눠 지원하는 구조다.이같은 안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오는 30일 최종 확정된다.무상급식에 따른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전국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확정한 만큼 이제는 ‘급식의 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요즘 우리 사회는 AI 닭과 살충제 계란,HUS 햄버거,E형 감염 소시지·햄,식중독 족발,대장균 편육,천공 질소과자 등 어느 것 하나 마음 놓고 먹을 게 없다.‘먹거리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공포스럽다.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급식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아이들의 먹을거리를 갖고 장난질하는 행태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고 양질의 식재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상급식 갈등이 해소됐지만 도내 급식 현실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도교육청이 분석한 표준급식비는 학교 규모·주변 여건에 따라 벽지·읍·면·동 초교 1740원(501~900명 기준),1620원(901~1300 명),1570원(1301 명 이상)으로 책정됐다.중학교는 501~900명 기준,2080원이다.인천(501~800명 기준)지역은 초교 2133~2211원,중학교 2561~2627원이며 서울은 같은 규모에서 초교 2447원,중학교 3013원으로 나타났다.모두 강원도보다 높은 수준이다.강원지역 아이들의 밥상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원창묵 원주시장은 표준급식비를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시의적절한 주장으로 여겨진다.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표준급식비 인상을 통해 안전하고 질 좋은 식재료 공급 방안을 찾아야 한다.학교급식의 질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권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급식단가에 숨어 있는 인건비 때문에 학교급식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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