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10대 폭행한 혐의 2명
영장실질심사 거쳐 구속 결정
수사 전문가 “핵심 자료 작용”

“폭행 장면을 스스로 동영상으로 찍어 채팅방 등에 공유한 것이 10대 폭행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이 된 셈입니다.”

또래 10대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7) 양 등 주범 2명에게 법원이 12일 밤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영장을 발부하자 수사 전문가들은 동영상이 10대들을 구속으로 이끈 결정적 증거물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폭행사건 고소 후 2개월여 동안 진행돼온 경찰의 조사는 지난 5일 피해자 B양의 언니가 폭행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가해자들의 자취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6분 4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A양 등 가해자들이 피해자 B양을 방바닥에 앉혀놓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상 속 피해자는 이미 상당시간 폭행당한 듯 입술이 터지고,얼굴 곳곳이 벌겋게 부어오른 상태에서 가해자들에게 “잘못한 것을 다 말하라”는 강요를 받으며 계속 손찌검을 당하고 있었다.동영상이 공개되면서 10대 폭행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더욱 들끓었고,경찰의 사법처리 방향도 결국 구속영장 신청으로 전환됐다.

경찰 수사에 오래 몸담은 한 수사 전문가는 “자신들의 범행 장면을 스스로 찍어 세상에 내놓은 셈 이므로 앞으로 공소유지 과정에서도 동영상은 범행 장면을 담은 핵심 증거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철없는 10대들의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참담하다”라고 씁쓸해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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