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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자주 읽으면 오래 살아요

최돈설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최돈설   강릉문화원장
▲ 최돈설
강릉문화원장
매미 소리가 아득해진 귓가에 귀뚜라미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더니,벌써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이 가득한 만추의 계절이다.한 권의 책이 그리운 계절,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도서광 해부’란 책이 있는데,이 책에는 독서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책을 먹거나 마시는 이야기,책을 좋아하다 못해 미쳐 버린 사람들 이야기,아예 책이 돼 버린 사람 이야기,책을 훼손하기 위해 수집하는 이야기 등이 총망라돼 있다.이 책 어디에도 책을 읽으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런데,책을 자주 읽으면 오래 산다는 연구가 있다.오래 살기 위해서라면 뭐라도 잡아먹고,건강을 위해선 어떤 일도 하시는 분들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다.2016년 7월,미국 예일대의 공중건강 연구진은 독서하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사회과학과 의학’이란 학술지에 발표했다.50세 이상 성인 남녀 3635명을 2001년부터 11년간 추적한 자료를 이용했는데,독서가 장수에 미치는 효과는 크고 뚜렷했다고 밝혔다.

독서를 정기적으로 했던 이들이 전혀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23개월 더 살았다.사망률로 비교하더라도 책을 읽는 집단과 아닌 집단 간에 6%포인트쯤 차이가 났다.이런 차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고,만성질환이 없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이 오래 산다는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즉 성별·질환·자산·교육 등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한 후에도 독서하면 더 오래 산다는 의미다.

예일대 공중건강 연구진은 독서하면 오래 사는 이유로 ‘인지관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제시했다.인지관련성이란 간단히 말해 기억력과 또렷한 정신상태를 뜻한다.몰입적인 책 읽기 경험을 하는 이들은 기억력과 정신상태가 좋아지는데, 기억력과 정신상태가 좋을수록 오래 산다는 의미다.

1934년 궤멸상태의 홍군을 이끌고 대장정에 나서 결국 중국 전역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마오쩌둥(毛澤東)의 리더십 비밀도 독서에 있다고 한다.연구가들은 마오쩌뚱의 재능과 지혜가 일생동안의 근면한 노동과 열정적 독서(공부)의 결과물 이라고 평가한다.그는 인생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에도 자신이 즐겨읽었던 수필집을 요구해 7분여 동안을 읽었다는 일화가 전할 정도로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광 이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8년 간 자신이 권력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밀은 독서에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하루 일과를 끄내고 잠들기 전에 반드시 1시간씩은 책을 벗하고,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즐겨 암송했다는 오바마의 일화는 독서의 긍정적 효과를 실감케한다.만인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늘 외롭고 무한 고민에 시달려야 하는 대통령이 이라는 자리의 중압감을 오바마는 독서를 통해 이겨내고,지혜를 얻었던 것이다.

인생에는 모범 답안이 없다.새로운 질문과 서로 다른 답이 있을 뿐이다.빛나는 과거라도 마냥 되풀이 된다면,새 날은 오지 않는다.이것이 달이 완전히 이지러지고 나서야 다시 차오르는 이유다.한 권의 책으로 꿈의 폐활량을 넓힐 수 있는 때다.이 만추의 계절, ‘검색에서 사색으로’돌아가자.사색하는 삶은 방향을 잃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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