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징어가공업체 직원
휴업예고 실직위기 생계걱정
“빚까지 지게 될까봐 두려워”

▲ 강릉 등 도내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오징어 원료를 구하지 못해 줄줄이 휴업을 예고하고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한 가운데 14일 주문진의 한 가공업체 직원들이 한숨을 내쉬며 앞일을 걱정하고 있다. 구정민
▲ 강릉 등 도내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오징어 원료를 구하지 못해 줄줄이 휴업을 예고하고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한 가운데 14일 주문진의 한 가공업체 직원들이 한숨을 내쉬며 앞일을 걱정하고 있다. 구정민
“언제 다시 출근할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동해안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오징어 원료가 없어 줄줄이 휴업(본지 11월14일자 7면)을 예고하면서 실직 상황에 처한 근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14일 강릉 주문진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에서 만난 근로자 A씨(53·여·주문진)는 “당장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A씨가 다니는 가공업체는 이달 중 휴업을 예고한 상태다.A씨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농사 짓는 것이 너무 힘들어 3년 전 공장에 취직,월급으로 생활해 왔는데 갑자기 공장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A 씨는 오징어 원료 부족과 공장 휴업 사태가 장기화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요즘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현재 딸과 둘이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수도세,전기세 등 공과금을 비롯해 쌀과 반찬 등 생필품까지 빠듯한 살림인데,앞으로 노후 준비는 고사하고 빚까지 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또 다른 업체에 근무하는 B씨(52·여·강릉 교동)는 “아들 딸 학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을 그만두면 식당 등 다른 일을 찾아볼 수 밖에 없다”며 한숨지었다.

중국 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싹쓸이 조업에 오징어 주요 수입원인 남미 페루와 칠레 앞바다의 이상고온 등으로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존폐위기에 내몰린 도내 동해안 오징어 가공업체는 모두 35개 업체,근로자도 1000여명에 달한다.이 같은 대규모 휴업과 실직 위기는 강원도 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 40년 역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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