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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컨슈머의 자긍심

박미자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 박미자   원주환경청장
▲ 박미자
원주환경청장
지난해 9월 속초항 주변에 있는 한 주유소에는 쉴 새 없이 덤프트럭이 드나들었다.매 2년마다 실시하는 주유소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 지하탱크의 기름유출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더 큰 피해를 막고 주변 토양을 정화하기 위해서 인근 공터로 토양을 반출했다.실제 이 주유소는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 총석유계탄화수소(TPH) 성분이 기준치(500mg/kg) 보다 64배나 높은 3만1985㎎/㎏이 검출돼 속초시로부터 토양정화명령을 받고 이행 중이었다.자칫 토양정화가 늦어질 경우 기름성분이 새어 나와 주변 토양과 속초항까지 광범위하게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원도와 충청북도 일부 지역 등 일반주유소에서 크고 작은 기름 유출사고가 수십 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주유소에 대한 토양환경오염 방지 필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토양오염은 수질,대기,폐기물과 함께 4대 환경오염 중 하나다.토양오염이란 자연 상태의 토양이 가지고 있는 자정능력이 외부 오염에 의해 상실되는 것으로 작게는 토양의 생산성 저하를 나타내며 크게는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해 인류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토양오염은 다른 오염에 비해 그 복원력이 현저히 낮으므로 토양을 안전하게 지키는 최선책은 바로 사전에 오염을 막는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주유소로 인한 토양오염 방지 차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친환경 클린주유소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친환경 클린주유소는 이중벽탱크,이중배관 등 법적기준보다 강화된 설비를 설치해 유류 유출을 사전에 예방하고 누유경보장치로 누출 시 신속하게 감지해 토양오염 확산을 방지하는 주유소다.만일의 유류 누출 시에 대비해 누유경보장치를 설치해 오염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다.용접이 없는 비부식성 이중배관을 설치해 배관의 이음새가 없어 누출을 완벽하게 예방한다.또한 흘림,넘침 방지시설를 설치해 유류 주입이나 주유 시 흘림 및 넘침을 차단한다.

이러한 클린주유소는 시설물 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토양오염을 예방할 수 있고 만일의 경우 기름유출 사고로 오염이 되어도 그 정화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가 있다.내구성이 강한 자재를 사용해 2차오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클린주유소로 지정되면 주유소 설치 후 15년 동안 정기 토양오염도 검사를 면제 받게 된다.설치비용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 부터 장기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클린주유소에 설치하는 토양오염방지시설에 대해서는 세액공제도 가능하다.‘꿩 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까지 잡는 셈’이다.

친환경 클린주유소는 전국적으로 872곳이 있으며 원주환경청 관할 지역에도 64곳이 운영 중이다.환경부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개시스템(오피넷)에 클린주유소명과 위치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친환경 클린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앞으로 주유소를 이용할 때 토양오염이 없는 클린주유소를 이용하면서 에코컨슈머(eco-consumer)로서 자긍심도 함께 느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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