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에너지와 자원이 없는 세상은 한순간도 상상하기 어렵다.에너지·자원은 우리의 미래이며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자원 최빈국이다.매년 국가전체 수입액 5000

억불의 30% 이상을 이들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지금도 수많은 기업이 해외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탐사·개발·생산하여 국내로 들여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영월군 상동읍은 과거 우리나라 에너지·자원 생산의 최전선으로 한때 인구가 4만 명에 달할 정도로 번성한 도시였다.1960∼70년대 상동 텅스텐광산은 국가 수출액의 50%를 차지했고,세계 최대 기업인 포스코를 만드는데 주역이었다.

우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상동 마이스터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했다.작년에 이어 올해 3월 강원연구원은 영월군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현장에서 공청회를 개최했고 수많은 기관과의 교류협력 체결도 지원,참여했다.

에너지·자원 분야는 강원도 영월이 어느 지역보다 잘할 수 있다.새 정부에서 국정목표로 추진하는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라 판단된다.강원도 혁신도시로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대한석탄공사가 이전해 지역과 함께 상생발전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분야다.강원대,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광업협회 등 수많은 관련기업이 이들 학교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자원 분야가 다시 한 번 재도약하기를 간절하게 염원하고 기원한다.강원도교육청,영월군,강원연구원은 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모에 참여했다.

물론 우리 지역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수도권에서 떨어진 먼 거리,학령인구 감소,열악한 문화환경 등 어려움이 많다.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라면 첨단 에너지·자원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교육여건이 우수한 서울,부산,제주도에만 만들어져야 하는것인가? 마이스터고는 현장 중심의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것에 맞는 여건을 가장 잘 보유한 지역이 선정돼야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물론 두 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하면 더할 나위 없지만 말이다.

우리는 2년 동안 수많은 고민과 협력을 통해 최선의 준비를 다했다.수많은 기관의 협력과 지역사회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냈다.11월 2일 현장실사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이스터 고등학교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상동을 방문했다.우리의 염원과 노력이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평가 결과는 아쉬웠다.우리 지역의 현재 여건이 부족하지만 국가의 산업발전을 위한 고민,에너지·자원 분야가 차지하는 국가적 중요성,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고뇌 등이 고려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교육의 가치와 철학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다.첨단 에너지·자원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이를 위해서는 현장의 경험과 최고 전문가의 지원이 평가의 가장 중요한 잣대다.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들이다.우리는 첨단 에너지·자원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수많은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모두 원하고 있고 잘 할 준비가 되어있다.다시 한 번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 속에서 고민,고민 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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