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여작가 버닝 퍼포먼스 진행
강릉시·소방서 출동 불 끄기 소동
“표현의 자유” “화재 위험” 이견 팽팽

▲ 지난 10일 밤 경포해변에 마련된 ‘파이어아트페스타 2018’ 행사장에서 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서영
▲ 지난 10일 밤 경포해변에 마련된 ‘파이어아트페스타 2018’ 행사장에서 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서영
속보=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 실행 여부를 놓고 ‘화재 위험’ 갈등이 초래됐던(본지 1월 31일자 15면) 강릉 경포해변의 ‘파이어아트페스타 2018’ 행사 현장에서 불 사용이 강행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파이어아트페스타 작품 전시 현장인 경포해변 백사장에서는 지난 10일 밤 작품을 태우는 ‘버닝 퍼포먼스’가 진행됐다.이날 현장에서는 총 3개의 대형 설치미술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가 실행됐다.그러나 2개 작품은 태우던 중 강릉시와 강릉소방서에서 출동,물을 뿌리고 강제로 불을 끄는 소동이 빚어졌다.

파이어아트페스타는 총 10개국 작가 34명이 높이 5m 내외의 설치미술작품 23개를 전시하는 문화올림픽 핵심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하지만 겨울 건조기에 불을 사용해 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에 대해 강릉시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면서 논란을 빚어왔다.강원도문화올림픽통합추진단은 올림픽 기간인 2월 한달간 총 5차례에 걸쳐 ‘버닝 퍼포먼스’를 연출,설치작품을 태울 계획이었지만 지난 2일 첫 행사부터 강릉시의 반대로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강릉시는 “바람이 거센 바닷가에서 대형 작품을 태우는 행위는 겨울 건조기에 산불 등 화재위험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지난 10일 밤 건조특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송군락지인 경포해변에서 이뤄진 불 사용 역시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파이어아트페스타 참여 작가들은 “파이어아트페스타 작품은 불태워짐으로써 완성되는데 강릉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작품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강원도문화올림픽통합추진단은 이날 공지를 통해 “지난 10일밤 버닝 퍼포먼스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의도와 완성을 위하여 주최측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됐다”며 “향후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작품 버닝은 행정상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공연만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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