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북 ‘여건’ 의미는
북한 요청에 “여건 만들어 성사”
북핵·미사일 도발 중단 등 의미
실제 회담 성사까지 난관 산적
김여정 특사는 지난 10일 청와대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또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에 만날 용의가 있다.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방북요청을 구두로 전했다.
김 특사는 오찬 중 문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방북을 요청했다.문 대통령이 먼저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금강산 이산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고 개성공단도 가봤다”면서 “오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대해 김 특사는 “빠른 시일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이어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일단 북한의 초청으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산적해 있어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문 대통령도 이날 방북 요청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응수했다.이날 언급된 ‘여건’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중단과 북한의 비핵화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해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고 정상회담을 하려면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여건’이라는 주변환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북한의 도발 중단과 북핵문제 해결을 일종의 조건으로 제시했다.우리 측이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진전 등을 방북과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이제 공은 북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