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 첫 공식 연습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는 남자컬링 대표팀. 왼쪽부터 이기복, 성세현, 김창민, 김민찬, 오은수.
▲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 첫 공식 연습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는 남자컬링 대표팀. 왼쪽부터 이기복, 성세현, 김창민, 김민찬, 오은수.
"엄청 신기해 하시겠죠?"

남자컬링 국가대표 이기복은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 이기정의 쌍둥이 형이다.

머리 스타일과 눈매 정도만 조금 다르고 거의 똑같이 생긴 얼굴이다.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첫 공식 연습을 마치고 만난 이기복은 믹스더블 컬링을 보다가 남자컬링을 보면 똑같은 사람이 나와서 사람들이 신기해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기복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1∼7차전에서 동생 이기정과 장혜지가 혼신의 경기를 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장혜지-이기정의 투지와 열정에 컬링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예선을 2승 5패로 마감하며 준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기복은 전날 강릉선수촌에 입촌, 약 일주일 만에 이기정과 상봉했다.

이기복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서로 웃어주고 격려해주면서 이기정과 회포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기정은 앞서 인터뷰에서 '형이 제 인기를 질투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기복은 "장난삼아 한 말이다. 서로서로 장난식으로 말한다"며 웃었다.

이기복은 "동생이 준비한 만큼은 못 보여줬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진심을 밝혔다.

이기복은 동생의 아쉬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쌍둥이 형뿐 아니라 남자컬링 선수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남자컬링 스킵(주장) 김창민은 "사실 장혜지-이기정이 한 일은 저희가 한 몫이었다. 너무 열정적으로 해줘서 컬링을 많이 알려주고 인식도 좋게 다 바꿔줘서 선배로서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김창민은 "저희가 그런 역할을 해야 했다. 저희는 좀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헤지-이기정의 활약으로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오은수는 "TV로 경기를 보니까 경기장이 가득 차게 응원해주시더라.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세현은 "검색어에 컬링이 많이 올라오더라"라며 "생각보다 재밌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전보다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기뻐했다.

김창민과 이기복, 오은수, 성세현, 김민찬으로 구성된 남자컬링 대표팀은 오는 14일 미국과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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