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 최민정
500m 결승 2위골인 불구 실격판정
1500m 막판 스피드로 압도적 1위
내일 3000m 계주결승 ‘2관왕’ 도전
한국 금메달 8개 목표 ‘키 우먼’

▲ 지난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원명
▲ 지난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원명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은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국민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역주로 2분24초948을 기록,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최민정의 금메달은 올림픽 여자 1500m에서 한국이 12년 만에 되찾은 금메달이다.

최민정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3호 금메달을 선사하며 500m 결승전 실격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냈다.이제는 3000m 계주와 1000m 경기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최민정의 활약 여부에 한국의 목표인 종합 4위·금메달 8개의 달성여부가 달려있다.여자 쇼트트랙의 희망이자 평창올림픽 한국대표팀 목표의 ‘키 우먼’이 된 최민정의 금빛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 지난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1위로 골인하자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최원명
▲ 지난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1위로 골인하자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최원명
# ‘얼음공주’에서 ‘빙상 여제’로 등극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최민정은 쇼트트랙 선수생활 시작부터 남달랐다.‘쇼트트랙 괴물’로 불린 중학생때는 고교생들 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쇼트트랙 강국’ 대한민국의 빙상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고교생때는 세계무대를 제패하며 당당히 ‘에이스’ 자리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최민정은 2014년 1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을 석권해 4관왕에 오르며 세계무대 제패에 시동을 걸었다.‘쇼트트랙 여제’ 심석희(21·한체대·강릉출신)를 이어 ‘제2의 심석희’로 불리며 착실히 성장했다.2015년 3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듬해 2연패에도 성공,어느덧 심석희와 ‘쌍두마차’로 불리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다.어느덧 세월이 흘러 20018년 2월17일,여자 쇼트트랙 선수 중 처음으로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민정의 시대를 알렸다.



# 탁월한 작전수행능력 빛났다

164㎝,55㎏ 가냘픈 체격의 최민정은 작은 체구에서 믿기지 않을 만큼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온다.1500m 결승에서는 500m에서 보여준 성급함을 버리고 막판 스퍼트의 순간만을 기다렸다.이날 최민정은 13바퀴 반을 도는 결승에서 스타트 3위로 경기를 시작,5바퀴째부터 4위를 유지하며 기회의 순간을 노렸다.

최민정이 노린 순간은 2바퀴를 남긴 11바퀴째였다.발군의 막판 스퍼트 주행으로 바깥 코스에서 추월을 감행,단숨에 선두자리를 탈환해 치고 나갔다.킴 부탱(캐나다)과 리진위(중국)도 부랴부랴 최민정을 따라 나섰지만 속도차를 극복 못했다.최민정은 자칫 뒤늦은 스퍼트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체력과 스피드를 믿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압도적인 거리차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000m 계주 금빛질주 완성할까

최민정을 비롯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은 평창올림픽의 목표를 말할때마다 “우선 계주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쇼트트랙 강국 한국에게 계주종목은 특별하다.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여자 계주에서 4연패 했다.2010 밴쿠버 대회 때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판정을 받으며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한국은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왕좌에 오르며 밴쿠버의 아픔을 설욕했다.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로 다시 연승행진을 잇겠다는 각오다.최민정 등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29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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