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학교 선호 현상 여전…'선 지원 후 추첨' 도입은 시기상조"

▲ 강원 고교평준화지역 신입생 추첨 배정 장면
▲ 강원 고교평준화지역 신입생 추첨 배정 장면
강원도 교육청이 춘천, 원주, 강릉에서 시행 중인 고교평준화제도와 관련해 학생 배정방식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13일 강원도 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 도입한 고교평준화제도가 안착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사이에서 선호 및 비선호 학교가 해소되면 2019년부터 '선 지원 후 추첨'(이하 선지원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이 최근 경희대에 '고등학교 학생 배정방식 및 교육력 제고 방안'을 의뢰한 결과 선지원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답변을 받았다.

연구진은 고교평준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지원제를 도입하면 특정 학교를 선호하는 쏠림 현상이 살아나 고교평준화 제도가 해체되고, 학교 교육력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선지원제 도입을 유보하고, 현행 무작위 추첨 방식대로 학생을 배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평준화 제도를 도입한 이후 발생한 원거리 통학 문제를 개선하고, 교사의 질이 평준화되도록 연수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13일 오후 강원 교육발전자문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나온 자문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할 방침이다.

나흥주 교육자문위원은 "고교평준화 제도를 도입했지만, 아직 교사 평준화가 안 됐다"면서 "도 교육청이 도입하려는 선지원제 방식은 혼란이 따르기 때문에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최승룡 교육과정 과장은 "고교평준화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2019년쯤 선지원제를 도입해보려고 했지만, 특정 학교에 대한 선호 및 비선호 현상이 사라지지 않아 현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원거리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교사의 질을 높이는 등 교육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라고 밝혔다.

도내 고교평준화 제도는 2013년 부활했다.

춘천과 원주에서는 21년 만에, 강릉에서는 처음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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