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쥬니·조인성 하반신 마비 연기
1994년 MBC ‘ 눈 먼 새의 노래’
장애인역에 톱스타 캐스팅 파격
높은 시청률 장애인 관심 제고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한창이다.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라 그 어느 때보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이다.평창 동계패럴림픽을 계기로 남녀노소가 즐기는 TV 드라마에서는 장애우들을 얼마나,어떻게 조명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 김은숙·노희경 작가 작품서 주목…“장애인에 대한 주의 환기”

2016년 한류 드라마 붐을 재점화한 KBS 2TV ‘태양의 후예’가 의미 있는 방점을 찍었다.주인공 강모연(송혜교 분)의 절친이자 병원 동료인 병리과 전문의 표지수(현쥬니)를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설정한 것이다.강모연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표지수는 휠체어를 탄 의사다.의사라는 멋진 직업을 가진 인물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설정은 시청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은숙 작가는 또한 이 캐릭터를 쿨하고 씩씩한 유부녀로 그리며 매력을 더했다.하반신이 마비됐지만,그 외 지점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인물이자 속 깊고 따뜻한 캐릭터로 그렸다.

‘태양의 후예’의 바통은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가 이었다.로맨스 드라마는 아니지만 같은 해 방송된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무려 조인성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 시각장애·청각장애·지적장애 등 다양하게 조명…“밝고 건강하게”

1994년 MBC TV 2부작 특집극 ‘눈 먼 새의 노래’는 당시로써는 매우 파격적인 드라마였다.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 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한 이 드라마는 톱스타 김혜수와 안재욱이 주연을 맡았다.TV 드라마에서 장애인을 조명해야 한다는 공감대나 책임 의식이 없던 시대에 등장한 ‘눈 먼 새의 노래’는 두 톱스타 캐스팅으로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5월까지 7개월간 방송된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의 여주인공은 정신연령이 9살에 머문 지적장애인 안나(도지원)였다.지창욱은 안나의 아들이자 드라마의 타이틀 롤 ‘동해’를 맡아 얼굴과은이름을 알렸다.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40%를 넘나드는 인기를 끌었고 그 덕분에 지적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현재는 SBS TV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와 KBS 2TV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에 나란히 장애인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이들 작품의 특징은 장애인 캐릭터를 밝고 건강하게 그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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