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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판단의 기준인가?

김성일 2018년 06월 22일 금요일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사람들은 다수가 하는 행동을 표준으로 여기며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언론에서 과반수가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보도하면 그것을 진실로 믿고 추종하기도 한다.그러나 과연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행동하고 있을까? 그 주변이란 자신이 가깝게 교제하는 몇 사람의 이웃이나 친구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 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애쉬(S. Asch)의 동조 실험에 의하면,길이가 다른 3가지 선분을 제시하고 특정한 선분과 길이가 같은 것을 고르게 할 때 3명 이상의 다수가 동일하게 엉뚱한 선분을 지적하면 남은 소수의 75% 정도는 그 답이 옳은 것으로 선택하며 이러한 경향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집단주의 문화에서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예로는 몇 사람들이 응시하는 곳을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같이 쳐다보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모방이나 동조 현상은 집단의 언행이 사회적 압력이나 규범으로 작용하여 그것에 일치하려고 행동하기 때문에 발생한다.집단행동 또는 사회적 압력에 동조하지 않으면 시대 조류에 뒤쳐져 소외되고 이단시되어 생활의 위협감마저 느낀다.유행은 대표적인 동조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흔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평균,즉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집단의 의견이 개인보다 나을 수 있지만 다수의 기준은 무엇인가? 흔히 다수결에 의한 결정은 과반수로 이루어진다.그러나 과반수라고 하더라도 전체가 10명인지,100명인지 또는 1000명인지에 따라서 그 신빙성이 달라진다.

사람들이 대체로 쉽게 믿는 여론조사 결과도 다수의 대표성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우선 조사대상과 응답률이 너무 적어서 전체를 대신한다고 볼 수 없다.수백 명이나 1000여명이 과연 수십만이나 수백만 명을 대표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조사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전 지역을 고루 포괄하지도 않는다.전국을 대표하려면 최소한 2000명 이상을 특정 지역이나 연령,성별에 치우치지 않게 선정해야 하지만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그러므로 많은 조사 결과는 실제와는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 없으며 시기와 방법 그리고 대상에 따라 차이도 보인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얘기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어 언론에서는 진실을 오도하는 경우가 없도록 객관적인 시각에서 공정하게 보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사회적 또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나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이 집중되는 영역에 관해서는 편파적으로 조명되는 경우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흔히 영향력이나 목소리가 크거나 보다 적극적인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의 행동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의 언행에 흔들리거나 무심코 추종하기 전에 그 타당성을 신중하게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며 자기인식을 키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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