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수성 무시한 일방적 평가…경제·교육 위기 우려"

▲ 올해 2월 폐교한 한중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 2월 폐교한 한중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도가 교육부에서 최근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도내 16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강원도 홀대가 교육분야까지 확산한 결과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도내 대학들도 평가방식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도와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역량진단에서 도내 일반대 8개교 중 강원대, 강릉원주대, 한림대 등 3개 대학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전문대는 8개교 중 강원도립대와 한림성심대만이 합격점을 받았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11개 대학은 정원감축·재정지원 제한 범위를 결정할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됐다.

전국 323개교 중 207개교(64%)가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것과 견줘 도내 대학은 31%만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전국 평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일반대와 전문대로 나누어서 봐도 생존율은 매우 낮다.

대구·경북·강원권으로 묶인 일반대 평가는 도내 대학 중 3개교(38%)가 자율개선대학에 뽑혔지만, 대구·경북권 대학은 75%가 선정됐다.

강원·충청권으로 묶인 전문대 평가도 2개교(25%)만이 선정돼 100%가 선정된 충청권 대학에 한참 못 미쳤다.

도는 이 같은 평가결과가 당초 교육부가 대학교육 공공성 제고를 위해 적정 규모의 질 높은 지역대학을 육성하겠다는 원칙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가 대학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평가이며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로 규정하고, 앞으로 강원교육과 경제가 심각한 퇴보와 위기에 처할 것을 우려했다.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은 정원감축과 재정지원 제한 등 불이익을 받는 데다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혀 대학의 위상저하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해 한중대는 지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분류돼 올해 2월 문을 닫았다.

도와 도의회는 8월 말 최종결과 발표 전 최문순 지사가 교육부 장관을 방문해 공식적으로 정책개선을 요청하고 도의회 차원의 정책개선 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도 불합리한 평가방식 개선을 교육부에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평가로 제기된 강원도 홀대론에 대한 협의회 차원의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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