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485세대 아파트 전력량 조사
지난달 8일부터 한달 사용량
185가구 501kWh 이상 ‘3단계’
전년 108가구서 71.3% 증가
본지가 8일 강원도내 500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에 대해 폭염이 집중됐던 7월8일부터 8월7일까지 한달간 사용한 전력량을 조사한 결과,총 485가구 가운데 185가구(38.1%)가 누진제 3단계(501kWh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누진제 2단계(301~500kWh)에 해당하는 가구도 45.3%인 22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누진제 1단계(0~300kWh)에 해당하는 가구는 80가구로 전체의 16.4%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1일 강원도 횡성의 최고기온이 41.3도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이 전기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아파트의 경우 누진제 1단계에 해당하는 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 124가구에서 올해 80가구로 35.5%,누진제 2단계에 해당하는 가구는 지난 261가구에서 220가구로 15.7% 각각 감소했다.
반면 누진제 3단계에 해당하는 가구는 지난해 108가구에서 올해 185가구로 71.3%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또 한달간 701~1100kWh의 전력을 사용한 가구는 36가구로 전년동기(15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다.그 중에서도 20만원 내외의 요금이 예상되는 1001kWh 이상의 전력사용가구는 지난해 한 가구도 없었으나 올해는 2가구나 나왔다.
본지가 조사한 아파트는 입주한지 4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로 열 효율이 우수한데도 전체의 38%에 달하는 가구가 누진제 3단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 10년 이상된 구축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경우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가구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해당 아파트 단지 관계자는 “정부가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10만원 이상의 요금폭탄을 피하지 못하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며 “때문에 폭염기간이 포함된 전기요금 고지서가 발송되면 집집마다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신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