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장구봉씨 등 2차상봉자 88명
내일까지 속초 한화콘도서 대기
24∼26일 금강산서 가족 만남

역사적인 1차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북측 가족 요청으로 이뤄지는 2차 상봉 대기자들의 마음도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하다.2차 상봉자들은 오는 23일 속초 한화콘도에서 하룻밤을 묵고 24∼26일 금강산에서 북측 가족들을 만난다.2차 상봉은 1차 상봉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며 총 88명의 북측 가족이 남측 이산가족을 만난다.이중 강원도 출신은 17명이다.68년 만에 북측 큰 형님을 만나기 위해 24일 금강산 상봉장을 찾는 장구봉(82·속초)씨는 21일 1차 상봉단의 상봉모습을 TV 뉴스로 지켜보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2차 상봉을 이틀 앞둔 장씨는 북측 형님의 얼굴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장씨는 “70년 가까이 떨어져 있어도 혈육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는 게 아니다”며 “형님의 얼굴을 보면 지나온 세월에 대해 만감이 교차할 것만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날 곧 만날 형님인 장운봉(86)씨에게 전달할 선물을 다시한번 꼼꼼하게 점검했다.북에 가져갈 수 있는 선물 무게가 30㎏에서 20㎏로 줄었다는 소식에 준비했던 외투와 내복,화장품,먹거리 등을 최대한 가방에 꾹꾹 눌러 담았다.혹시라도 북에 있을지 모를 조카를 위해 크레파스와 색연필,볼펜 등 학용품도 가득 챙겼다.장씨는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형님을 68년만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2박3일이 너무 짧아 68년의 세월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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