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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제언

최정오 2018년 08월 31일 금요일
▲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 연출가
▲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 연출가
2018년의 국가적 사회적 화두는 단연 평화다.지난 평창동계올림픽부터 판문점 정상회담,최근 이산가족 상봉까지 숨 가쁘게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또 강원도는 도내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대내외적으로 DMZ접경지역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문화예술계에서도 DMZ아트페스타나 평화콘서트 등 평화를 주제로 하는 축제와 공연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평화라는 단어가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된 적이 있었던가? 한국전쟁이후 반공이데올로기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을 때부터 현재까지 우리사회는 경제 성장이나 안보,복지 등의 화두가 주를 이뤘었다.평화보다는 국제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에 몰두 했으며 개인 또한 무한경쟁 시대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열을 올렸다.21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사회는 사회적 평등이나 정의,민주주의에 대해 말문이 열렸고 이마저도 아직 정착의 단계는 아니다.더욱이 전후세대가 국민의 대다수를 이루는 현 시대에서 평화는 절실함 보다는 모호한 이상적 개념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평화는 복합적인 전제조건이 있는 개념이다.단순히 눈에 보이는 전쟁이 끝난 시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평화란 지속가능하고 안전하며 빈곤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다른 집단이나 세력과의 조화와 상생을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더해서 인류 평등과 정의의 개념이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어야 평화의 진정한 의미가 완전해진다.결국 평화란 정치가의 선언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 구성원들의 높은 문화적 식견과 인식수준이 전제되어야 그 성패가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조디 윌리엄스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시민행동이 평화를 이룬다고 역설해왔다.그녀는 민주주의가 단순히 투표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주체성을 확립해야 이뤄지는 것처럼,평화 또한 적극적이며 의식적인 시민들 각 개인의 행동이 밑받침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우리는 시민의 차원에서 평화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논의를 해야 한다.시대의 조류를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만 하고 있다면 평화의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해야 한다.특히 시민단체와 언론,문화예술인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평화라는 단어를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축제처럼 사회 분위기를 고양 시키는 정도로만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찾아온 평화의 실마리를 다뤄선 안 된다.

백범 김구선생은 일찍이 ‘내가 원하는 것은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직 사랑의 문화,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이라고 연설한 바 있다.남북의 평화와 통일이 시대의 사명이라면,우리는 관객의 자리보다는 주인공으로서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태평성대는 위정자가 아니라 백성들이 만들어 갔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자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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