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선중앙통신 논평 게재
“종전은 선사품이 아니다” 논조
북 핵실험장 폐쇄 등 노력 불구
미 반응 없어 불만 표시 분석

이달 중 예상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북미 간에 종전선언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북한으로선 나름대로 선(先) 조치를 하면서 종전선언 동의를 기대하고 있으나 미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북한이 2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연연하지 않겠다”며 역공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발사시험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이어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까지 약속했으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의 입구라고 여기는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다’는 논평을 냈다.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최근 미국의 이른바 조선문제 전문가들 속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해주는 대가로 북조선으로부터 핵계획 신고와 검증은 물론 영변핵시설폐기나 미사일 시설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는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궤변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남북정상 간 합의인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미국이 종전선언만을 생각한다면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중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최근 유엔 총회를 계기로 중국·러시아 발(發) 대북제재 완화 목소리에 분명한 선을 긋는 한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했다고 주장하면서 비핵화의 전선을 신고·검증으로 몰고 가는 데 힘을 쏟고 있어 북미가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드러난 북미 간 치열한 종전선언 샅바싸움이 폼페이오 방북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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