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배추·무 수확 마무리 안돼
배수로 관리 등 태풍피해 대비

▲ 기상청이 북상 중인 제25호 태풍 ‘콩레이’를 태풍경보로 격상하고 영서지역 일부 최대 120mm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춘천시 신북읍 한 하우스 작물재배 농가에서 농민이 강풍 피해에 대비해 하우스를 점검하고 있다.  김명준
▲ 기상청이 북상 중인 제25호 태풍 ‘콩레이’를 태풍경보로 격상하고 영서지역 일부 최대 120mm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춘천시 신북읍 한 하우스 작물재배 농가에서 농민이 강풍 피해에 대비해 하우스를 점검하고 있다. 김명준
“폭염,폭우 다 겪고 끝난줄 알았는데 또 밤잠이 안옵니다.”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막바지 수확이 한창인 도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도내 농가 수확은 벼와 배추,무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이지만 올해 냉해와 유례없는 폭염,폭우로 어려움을 겪은 농민들은 혹시모를 강풍피해를 우려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철원 대마리에서 20만㎡(6만여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최정호(65)씨는 5일 오전 비 피해를 대비해 논에 물꼬 트는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최씨는 이미 올해 벼수확을 70∼80% 끝낸 상태이지만 큰비로 나머지 벼가 상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최씨는 “영서쪽으로는 강풍이나 큰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혹시나 해서 물길을 만들고 벼를 고정하는 작업을 했다”며 “올해 가뭄과 폭염으로 마음고생을 크게 했는데 이번에는 큰 피해 없이 무사하게 넘어가길 하늘에 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씨는 “벼농사는 강한 비바람 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저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평창에서 배추와 무 농사를 짓고 있는 박세훈(40)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날 박씨는 온종일 작물에 씌워진 로타리에 빗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구멍을 뚫는 작업을 했다.지난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봤다는 박씨는 이번 태풍이 빗겨나가길 바라고 있다.박씨는 “이번 여름 가뭄이 심해 배추가 망가져 손해를 봤다”며 “무 수확 막바지에 밭이 유실되거나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물길을 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북상으로 도내 농가 피해가 우려되면서 도 농업기술원은 수확기에 접어든 벼가 강풍에 쓰러지지 않도록 배수로 관리를 일선 농가에 당부했다.도 농기원 관계자는 “가지는 지주시설에 고정시켜 낙·열과를 방지해야 한다”며 “비 피해로 작물이 침수할 경우 엽면을 살포해 양분이 잘 스며들도록 하고 생육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하우스 환기창을 신속하게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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