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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이 두잔되고 세잔되고, 술취한 가을산행 ‘ 여전’

르포 - 치악산 곳곳 술판
자연공원법 과태료 부과 불구
도시락 함께 막걸리 음주 빈번
안내판 무색 버젓이 맥주 음용
가스버너 이용 라면까지 취사
국립공원 사망사고 11% 음주탓

윤왕근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 술 권하는 동료 등산객 국립공원 내 탐방로,대피소 등에서 음주산행이 적발된 경우 과태료(1차 5만원·2차부터 10만원)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서 등산객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김명준
술 권하는 동료 등산객 국립공원 내 탐방로,대피소 등에서 음주산행이 적발된 경우 과태료(1차 5만원·2차부터 10만원)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서 등산객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김명준
“산에 왔는데 막걸리 한잔씩 안돌리고 뭐합니까.”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이번 주말 도내 주요 명산과 국립공원을 찾는 행락객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등산객들의 음주산행과 불법 취사행위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공휴일이었던 지난 9일 원주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 인근 탐방로.점심시간 즈음이 되자 길모퉁이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을 꺼내 식사를 하는 등산객 7~8명이 보였다.이들은 금세 막걸리 술잔을 주고받기 시작했다.술잔이 오고가길 40여분 동안 막걸리 4~5통이 비워졌다.일부 등산객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다시 등산가방을 메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이들의 일행이었던 김모(60·여)씨는 “반주삼아 막걸리 서너잔을 마셨을 뿐”이라며 “험한 곳까지 안 오를 예정이라 이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조금 더 올라가 구렁이인공증식장 쪽으로 가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주변 정자에서도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등산객들을 볼 수 있었다.이들은 오고가는 등산객의 눈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 라면을 끓여 먹었다.국립공원 내 취사는 화재와 산불위험이 높아 금지하는 행위이다.이동욱(38·원주)씨는 “술판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국립공원 내에서 불법취사를 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추락사 등 크고 작은 인명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음주산행은 과태료 대상이다.자연공원법 개정에 따라 지난 달 13일부터 국립공원 내 탐방로,대피소 등에서 음주시 과태료(1차 5만원·2차부터 10만원)가 부과된다.이미 지난 3월 13일부터 6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쳤지만 이달현재까지 치악산국립공원 내 적발 건수는 ‘0건’이다.이 날도 비로봉 등산코스 곳곳에 음주산행 금지라는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캔맥주를 마시는 등산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치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단속 구역이 공원 전체로 확대될 경우 탐방객들의 반발을 우려해 특정 구간을 지정해 음주산행을 단속하고 있지만 등산객과의 마찰도 만만치 않아 아직까지는 가급적 계도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7년간 발생한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1328건 중 64건(4.8%)이 술로 인해 빚어졌고 음주로 인한 추락사 등 사망사고도 10건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11%나 됐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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