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취객 껴안고 입맞춰
시민 “불쾌함에 철거했으면”
시, 작품 안내판 설치 예정

▲ 월화거리 여자동상
▲ 월화거리 여자동상
강릉도심의 휴식과 산책 명소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즈음해 조성된 여자 동상에서 행해지는 일부의 추태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시민들에 따르면 중앙·성남시장 인근 월화거리 남대천 교량 초입에 조성돼 있는 여자동상을 대상으로 일부 취객들이 껴안고 입맞추는 등의 추태 행각이 종종 빚어지고 있다.

월화거리는 서울∼강릉 KTX 철도 강릉도심구간이 지하터널로 조성되면서 옛 열차가 다니던 도심 지상부의 철도부지에 조성된 걷기 중심의 거리다.강릉시는 도심 명소거리 육성을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즈음해 가로수 조경공사와 함께 여자동상 등의 볼거리 조각작품을 설치했다.

동(구리) 재질의 동상은 무릎 위 치마를 입은 긴머리의 여성이 나무데크 쉼터 위의 목재 벤치에 앉아 손에 커피잔을 들고 남대천을 응시하는 형태로 공모를 통해 제작됐다.

그러나 추태를 부리며 사진을 찍는 등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종종 빚어지자 동상의 존재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페이스북 등에는 “동상 옆으로 지나갈 때 남자들이 옆에 앉아 쓰다듬고 킥킥거리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게된다”며 “그걸 볼 때 마다 불쾌해 철거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강릉을 즐기라는 것이 작품 취지인데 일부의 행태로 본질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여자동상 등의 월화거리 조각작품에 대해 조만간 작품 취지를 설명하는 안내판 등을 세우고 시민·관광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구정민·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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