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가리왕산 경기장 존치-복원 놓고 충돌
이양수 의원, 도·정선군 지원사격
“이용·보존 균형론 최적의 방안”
생태복원 비용 전가 부당성 지적

▲ 23일 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강원도 국정감사에서 이양수(속초-고성-양양) 의원이 최문순 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서영
▲ 23일 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강원도 국정감사에서 이양수(속초-고성-양양) 의원이 최문순 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서영
23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강원도 국정감사에서는 가리왕산 올림픽 경기장 시설 존치와 복원 현안이 충돌,확전양상을 보였다.

해법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내달 초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관하는 가리왕산을 포함한 사후활용안마련 공청회와 내달 말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하는 가리왕산 생태복원 방향이 어떻게 잡힐 지 주목된다.이날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이양수(속초-고성-양양)의원은 가리왕산 이용과 보존 균형론을 제시,도와 정선군을 지원사격했다.이 의원은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을 만들었고 어느 곳에 경기장을 조성해도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은 다 들어간다”며 “가리왕산을 원상복구하려면 7만t 폐기물 발생 문제가 있고 2021동계아시안게임도 치러야한다.전면복구가 아닌 이용과 보존을 같이 하는 강원도 안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평창올림픽을 국가 행사로 치른 정부가 가리왕산 생태복원 비용을 강원도에 떠넘기려는 부당성도 지적했다.그는 “평창올림픽이 국가 이미지 상승,남북관계 개선에 엄청나게 활용한 국가적 잔치였는데 이제 와서 복원비용을 강원도에 부담시키려는 것이 합리적이냐”고 반문한 뒤 “정부가 부당한 강요를 하고 있는데 최 지사가 맞서 도민 이익을 지켜야한다”고 했다.

상임위원장인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국감장에 출석한 산림청 국장을 단상으로 나오라고 한 뒤,“산림을 애초에 헐어내지 말든가 헐어냈으면 개발된 상태로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지개발해놓고 복원하겠다는 것은 뭐냐”며 “산림청장에게 오늘 국감 분위기를 전달해 깊이 있게 이 문제를 접근해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은 “가리왕산은 올림픽 후 복원하기로 하고 허가를 받은 사회적 약속,법적 의무사항”이라며 “이를 어긴다면 사회적 갈등이 확대,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준다”고 주장했다.이어 “동계아시안게임은 평창,전북 무주,북한 마식령 경기장을 활용,분산 개최하면 된다”며 “복원비용 국비 확보는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가리왕산 이용-보존 균형론에 대한 일정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최문순 도지사는 “보존과 이용을 같이 늘리는 것이 선진국 정책이며 정부가 패러다임을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복원 비용은 산림청,문체부,강원도 3자 공동분담임에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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