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민예총 ‘ 흥양리 장승굿’
내일 원주 상초구마을 일원
장승 혼례·고사·놀이마당 등

▲ 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가 지난해 11월 평창 봉평면 효석광장에 평화올림픽을 기원하는 장승을 세우고 있는 모습.
▲ 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가 지난해 11월 평창 봉평면 효석광장에 평화올림픽을 기원하는 장승을 세우고 있는 모습.

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회장 류재광)가 원주 소초면 흥양리 상초구마을에서 마을주민들이 합심해 전통방식 그대로 장승을 깎아 세우는 ‘흥양리 장승굿’ 행사를 펼친다.

27일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에서 주관,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직접 장승을 만들어 고사를 지내고 장승의 눈동자를 색칠하는 점안식,명문 채단,장승혼례,장승세우기,장승고사,놀이마당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지난해 11월 평창 봉평면 효석광장에 평화올림픽을 기원하는 장승을 세우고 장승예술제를 개최한 강원민예총은 그동안 전통풍습을 이어갈 마을을 물색,상초구마을에 장승굿 행사를 제안했다.지역 예술가들의 제안에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번 장승은 지난주부터 마을청년 최락철씨가 만들고 상초구 반장인 이준섭씨가 글씨를 새기고 있다.장승목도는 지역의 전통을 살리고 마을에 문화를 꽃피우기를 바라는 마을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며 장승을 세우는 일까지 마을에서 진행한다.

매년 꽃창포 축제가 열리는 흥양리 상초구마을은 지금도 정초에는 서낭당에서 마을의 수호·안녕·풍요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고 정월 대보름 풍속을 이어가는 등 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는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곳을 찾아 장승굿 등 다양한 전통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 관계자는 “옛 조상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조차 수신제가,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나와 집안이 안정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여겼다”며 “이번 행사로 마을주민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살리고 문화를 발전·계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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