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자 대출 상환 지연
은행 경매진행 통보서 발송
입주민, 시청서 대책 촉구
65세 이상 주민 절반 넘어

태백의 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아파트 경매위기로 한겨울 거리에 나 앉을 위기에 처했다.

19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A아파트 임대사업자의 은행대출금 상환이 지연되면서 지난달말 은행으로 부터 경매절차를 진행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재산상 불이익을 받게된 입주민들은 총 135세대로 세대별 2480만원에서 3200만원씩 임대보증금을 지불하고 있다.

특히 135세대 중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 주민이 절반을 넘는 등 취약계층이다.A아파트 임대사업자는 임대계약을 체결한 입주민에게 지난 9월 ‘아파트 매매진행 및 임대인 변경 예정’이라는 안내문을 통해 임대사업자 변경을 통보했다.입주민들은 당초 임대사업자만 변경될 것이라 판단했지만,이달초 은행에서 경매진행 통보서를 받았다.이와관련,입주민들은 19일 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부모님이 길거리에 내쫓긴다,입주민 외면하지 말라,주거권 보장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해당 아파트는 총 1327세대 규모로 지난 2001년 준공됐으나 시공사의 부도로 한국토지신탁이 2012년 공매절차를 거쳐 입주민 332세대에 분양됐다.또 한 임대업체가 미분양된 아파트 1000세대를 분양받은 뒤 영세 임대업자에게 재분양했다.

박준호 아파트 비대위원장은 “임대사업자가 최근 3개월간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은행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경매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임대보증금이 전 재산인 입주민들이 많은 만큼 시와 시의회가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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