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수급·정주여건 미흡,제때 대응 못하면 일자리 사라져

삼척과 동해,홍천,원주 4곳이 고용위기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본지가 민간연구소 LAB2050과 함께 도내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를 재분석한 결과다.고용위기 종합지수 산출에는 제조업 고령화와 제1제조업 집중도,과학기술 혁신 역량,관리자·전문가 비중,직장인·주민 괴리도 등 8개 지표가 활용됐는데 대부분의 지표가 기대치를 밑돌았다.충격적인 건 삼척을 비롯한 4개 지역이 도내 몇 안 되는 산업지역이라는 점이다.300인 이상을 고용한 향토 중견 기업이 가동되고 있지만 고용 문제에 있어서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있던 일자리도 사라질 위기다.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삼척·동해는 시멘트산업 비중이 높은 도시다.그러나 양질의 일자리 가운데 하나인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의 경우 20대 비중이 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령화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전체 1만9000여 명에 이르는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도 45.5세로 나타나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동해시는 이 보다 조금 낮은 42.8세의 평균연령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삼척과 유사하다.20대의 제조업 종사율은 삼척보다 낮은 6.40%를 보였다.이런 근거로 타 시군에 비해 일자리창출 위험도가 높게 표시됐다.지방도시가 겪고 있는 청년 유출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이 가동 중인 홍천군은 시 단위 못지않게 제조업 종사자가 많다.20대 청년 비율도 17.90%로 타 지역에 비해 높다.그러나 일터와 잠자리가 불일치,지역 기여도가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는 양질의 일자리에도 불구하고 정주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문막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집중된 원주시는 자동차 산업 붕괴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제1제조업인 자동차 산업 집중도가 45.92%로 나타나면서 예측된 결과다.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지자체의 지원과 인력 뒷받침은 필수다.그래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 동해·삼척은 인력 수급에 문제를 드러냈다.홍천은 정주 여건이 만족스럽지 않게 나왔다.위기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당장 타격을 받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진단이 나온 만큼 필요한 대응이 요구된다.4개 시·군 뿐만 아니라 도내 각 지자체도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냉철히 분석,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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