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임남>
주요 콘도 대부분 이용률 100%
휘닉스평창 주말 1만3000명 방문
영화관·카페 등 실내시설 특수
오늘 낮부터 평년기온 회복 전망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도전역을 강타했다.휴일인 9일 오후 2시 춘천 최대 번화가인 명동거리.이날 춘천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3도까지 떨어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도 모자라 목도리와 장갑,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버스정류장에서 서있던 시민들은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버스를 기다리며 안내판만 마냥 쳐다봤다.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길이라는 취업준비생 이모(31)씨는 “별 생각 없이 평소처럼 옷을 입고 나왔다가 크게 후회했다”며 “올해는 얼마나 추울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파에 카페와 키즈카페,영화관 등 실내시설은 뜻밖에 특수를 누렸다.도심 카페에는 추위를 피해 들어온 시민들로 북적였고,가족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은 영화관과 백화점,키즈카페 등 실내로 향했다.한파에도 불구하고 도내 스키장에는 구름인파가 몰렸다.휘닉스평창,용평 스키장에는 8,9일 이틀간 1만3000명,1만1000여명이 각각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이날 오후 1시 기준 정선 하이원스키장은 7000여명,홍천 대명비발디파크는 4000여명이 넘게 찾아 한겨울 추위를 만끽했다.

용평스키장 관계자는 “강추위로 눈이 쉽게 녹지 않아 최상의 설질을 즐기려는 스키어·스노보더의 발길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도내 주요 콘도 등 숙박시설도 주말동안 대부분 100%에 가까운 이용률을 보였다.

반면 가을철 산불조심 입산통제가 시행중인 국립공원과 주요 유원지·관광지는 강추위 때문에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이날 지역별 최저기온은 철원 임남 영하 20.6도를 비롯 화천 상서 영하 18.5도,대관령 영하 17.9도,양구 영하 16.1도,북춘천 영하 14.8도 등을 기록했다.동해안 6개 시·군을 제외한 도 전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한편 이번 한파는 월요일인 10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낮부터는 점차 풀려 한파특보도 대부분 해제될 전망이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10일 낮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해 지속되던 한파가 누그러지겠으며,11일에는 도 전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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