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왜가리 서식 악영향”
원주환경청, 자진 철거 요구
애견협 속초시지회 “철거철회”

철거 통보를 받은 속초 영랑호 반려견 놀이터 존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특히 김철수 속초시장이 13일 철거 요구를 한 원주환경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영랑호 생태습지 입구 잔디밭에 울타리를 치고 놀이기구를 갖춘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이 사업은 김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600여㎡에 2000여만원을 들여 설치됐다.그러나 환경단체가 왜가리 등의 서식환경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이어 원주환경청도 최근 “반려견 놀이터가 생태습지공원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시설물”이라며 14일까지 시설물 자진 철거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이에 대해 시는 기존 잔디밭 위에 이동식 울타리만 설치했을 뿐 특별히 환경 훼손 우려가 없으며 놀이터 규모 또한 습지 전체면적의 1.3%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시 관계자는 “지역내 등록된 애견수만 4500두에 달하는 등 애견인들의 요구가 많아 추진된 사업”이라며 “남원시 등 타 지자체의 생태공원에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반려견 놀이터가 설치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애견협회 속초시지회(지회장 김창혁)는 12일 원주환경청을 방문,영랑호 반려견 놀이터 철거 철회하라고 요구했다.협회 관계자는 “영랑호는 습지보호를 위해 폐쇄된 공간이 아닌 산책로,정자 등의 시설이 갖춰있는 공원으로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도 하는 공간”이라며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조성된지 한달만에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지역 상황을 고려치 않은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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