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인사와 결합하면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전문성은 없지만,정부와 여당의 보은(報恩) 차원에서 공공기관 등의 임원에 임명되는 사람을 낙하산 인사라고 한다.낙하산 인사는 모든 정부에서 존재했다.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박근혜 정부의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에 이어 문재인 정부는 캠코더(선거캠프·코드 맞는 시민단체·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라고 부른다.모든 정당이 야당 시절 낙하산 인사를 적폐라고 외치다 정권을 잡으면 그대로 답습한다.
지난 11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KTX 강릉선 탈선사고 등 잇따른 열차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오 사장은 지난 8일 KTX 강릉선 탈선사고 원인을 추위 탓으로 돌린 것이 전문성 결여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낙하산 인사로 불똥이 튀었다.오 사장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선 출신이고,의원 시절에도 철도 분야 경험이 없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코레일과 자회사 임원 37명 중 13명이 철도 분야 경험이 없는 캠코더 출신이라고 한다.낙하산 인사들은 다른 공공기관에도 존재한다.
이들이 생존하려면 낙하산 생리를 잘 알아야 한다.낙하산 부대는 적을 교란하기 위해 최정예 특수요원을 적 후방에 투입한다.착륙 후 모든 흔적을 없애고 주변 상황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발각된다.낙하산 인사는 그 분야의 경험은 없지만,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정예 친정부·여당 사람들이다.자기 힘만 믿다 간 자멸한다.평형감을 유지하면서 말을 조심해야 하고,남 탓하면 절대 안 된다.모든 것이 자기 책임이다.오 사장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면 된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