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반발
평창주민 도청 앞 대규모 집회
“올림픽 개최 20년 노력 짓밟혀”
도,수용인원 문제로 강릉 고수
기념재단 평창설립 등 조율나서

▲ 시위현장서 수호랑 바라보는 평창주민 13일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집회에 참석한 평창주민들이 도청 본관 앞에서 최문순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대표가 경제부지사와 면담을 갖는 동안 한 주민이 올림픽 마스코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최유진
시위현장서 수호랑 바라보는 평창주민 13일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집회에 참석한 평창주민들이 도청 본관 앞에서 최문순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대표가 경제부지사와 면담을 갖는 동안 한 주민이 올림픽 마스코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최유진
강원도가 평창올림픽 1주년을 기념하는 Again평창 행사를 강릉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평창군민들이 13일 도청 앞 광장에서 강릉 개최를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평창군 이장연합회와 주민 2500여명은 이날 도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고,1주년 기념식 평창 개최를 촉구했다.연합회는 “강원도가 평창주민의 20년 노력과 염원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올림픽 3수 도전의 전 과정을 함께 한 평창군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로 평창 개최가 확정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주민들은 최문순 지사와 강원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일부 주민들은 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청원경찰에게 제지당했다.연합회는 최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최 지사의 외부일정으로 인해 불발됐다.대신 정만호 경제부지사가 연합회와 면담을 했고,연합회는 이틀 내 도지사와 면담한다는 약속을 받고 해산했다.집회는 오전 11시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평창군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강원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도는 1주년 기념식이 올림픽 개막식 축소판이나 다름없는만큼 1만 20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수용가능한 강릉 아이스아레나 개최를 고수하고 있다.방한 및 보안,교통 편의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판단이다.특히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바흐 IOC위원장,북한 고위급 인사와 주요 국가 인사 참석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평창군은 용평돔 경기장 링크에 좌석을 설치하면 6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무엇보다 올림픽 주개최지 당위성을 위해 평창에서 기념식을 열어야한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도는 1주년 기념식만 강릉에서 열고,향후 예정된 올림픽 주요행사의 평창 개최와 올림픽 기념재단 평창 설립 조율안을 평창군에 제안,평창군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신현태·박지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