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째가 되는 해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때다.그 성과란 결국 경제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구체적으로 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국가경제가 얼마나 활력을 찾는가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해마다 이맘때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새해 메시지를 주목하게 된다.올해도 대체로 낙관하기 어려운 경제상황이 있는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주요그룹 신년사는 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달라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기업환경이 매우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 있고 이것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롯데그룹은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고,현대자동차는 “이전과 다른 게임 룰이 형성되는 만큼 과거방식에서 벗어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자성어를 인용해 새해 경영화두를 던진 것도 눈에 들어온다.포스코그룹은 원대한 뜻을 이루기위해서는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가야한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제시했다.올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삼성전자는 옛 것을 기반으로 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을 내포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내세웠다.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우리 경제를 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도 어둡다.자료가 제출된 27개 회원국 가운데 기업신뢰지수는 26위(98.42) 소비자신뢰지수는 27위(99.17)로 랭크됐다고 한다.새해를 맞았지만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 돼 걱정이고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불안하다.그래도 가계와 기업,정부 모두 같은 문제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희망을 갖게 한다.경제주체들의 기(氣)가 살아야 경제도 좋아질 것이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