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지른 듯한 가파른 얼음 절벽.폭포도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얼어붙은 이곳은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에 위치한 인공빙벽장,판대 아이스링크다.겨울만이 선사하는 특별한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올 겨울 판대리 빙벽장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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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이 단단하게 언 빙벽장을 클라이머가 쉼 없이 오르고 있다. |
높이 100미터,폭 200미터를 자랑하는 거대한 판대리 빙벽장.멀리서 바라보면 산 하나에 대형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린 형세다.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웅장함에 놀라고 위태로움 속에 스릴을 만끽하는 클라이머들의 용기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곳.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산천의 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려 만들어내는 판대리 빙벽장은 기온이 영하로 향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매 주말 전국에서 모여드는 클라이머들만 수백명에 이른다.올 한해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겠다며 온 사람부터 스릴만점 대결을 펼치러 온 동호회원들까지.이들이 빙벽을 즐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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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대리 빙벽장은 하루종일 해가 들지 않아 클라이머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빙질로 손꼽힌다. |
특히 판대리 빙벽장은 하루종일 해가 들지 않아 전국 최고의 빙질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유난히 단단한 빙벽 얼음은 오르기에 어렵지만 클라이머들 사이에서는 얼음깨는 맛이 일품이라는 입소문이 날 정도다.전국 어느 빙벽장보다도 오르는 쾌감과 정복감이 크다는 판대리 빙벽장.이곳은 30미터에서 100미터 높이까지 4개 코스로 조성돼 초보자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고지에 오르기 위한 체력뿐 아니라 추위와 맞서 싸울 용기,오랜 시간 얼음과 사투를 벌일 수 있는 정신력도 요구되는 빙벽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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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대리 빙벽장은 주말이면 수 백명의 클라이머들이 모여들고 있다. |
때로는 미끄러지고 로프에 매달리면서 거친 숨으로 고지를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이들이 아찔하고 위태로운 빙벽을 오르는 이유는 뭘까.빙벽을 오른 지 20년 됐다는 한 클라이머는 얼음을 깨뜨려가며 빙벽을 오르는 순간은 마치 자연의 숨겨진 속살을 맛보는 기분이라고 소개한다.누군가는 튀어오르는 얼음 파편이 그토록 시원하고 또 살아있음을 느끼는 절대적 순간이라고 말한다.
아찔하고도 짜릿한 빙벽을 오르다보면 만나게 되는 정상.정상에 올랐을 때 펼쳐지는 풍광은 클라이머들에게 말할 수 없는 자유를 선사한다.얼음벽을 오른 후 고지에서 마시는 물 한 모금은 클라이머들에게 그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발 아래로 펼쳐지는 사방의 산과 얼음,하늘과 물길.이것이 그들을 오르고 또 오르게 하는 힘이 아닐까.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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