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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랑 쿵후의 굴욕

권재혁 2019년 01월 23일 수요일
70년대 이소룡은 남자들의 우상이었다.남자들은 덩치 큰 서양인들을 물리치는 그의 쿵후 실력에 열광했다.중국 전통무술인 쿵후는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이소룡의 인기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는 아버지가 태권도 관장이지만 “아비요∼”하고 소리치는 이소룡의 쿵후를 배운 후 학교 일진들과 싸우는 모습은 70년대 쿵후의 인기를 잘 나타냈다.이소룡의 쌍절곤은 당시 중·고교생들의 필수품이었다.

쿵후의 인기는 이소룡에서 끝나지 않았다.80년대는 성룡의 취권이 이어갔고,90년대는 중국 무술대회 5년 연속 우승자인 이연걸이 등장했다.그는 황비홍으로 최고의 쿵후스타로 성장했다.2000년대는 견자단이 나타났다.그는 영춘권의 고수 엽문을 그린 영화에서 기존의 쿵후와는 달리 절제된 손동작 연타로 일본무도인 100명과 싸워 이겼다.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폐막식 때 쿵후 공연을 선보였다.쿵후는 중국인의 자존심이다.

이런 쿵후가 영화를 벗어 난 현실에서 추락하고 있다.지난12일 중국 랑팡시에서 이종격투기 강사 쉬샤오둥(40)과 쿵후의 대가 톈예(56)가 맞붙어 쉬샤오둥이 KO로 이겼다.경기는 영화에서 보던 쿵후의 멋진 모습은 전혀 없고 일방적으로 매 맞는 그야말로 굴욕적이었다.우리가 알던 쿵후가 아니었다.쉬샤오둥은 지난해 5월 쓰촨성에서 쿵후의 대가 웨이레이(41)를 20초 만에 KO시켰다.또 다른 쿵후의 고수들도 권투와 무에타이 선수에게 잇따라 KO패 당해 체면을 구겼다.한 중국재벌이 50억 원의 상금을 내걸었다.중국이 당황했다는 반증이다.

더 큰 문제는 쉬샤오둥과 맞짱을 뜨겠다는 쿵후 고수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쉬샤오둥은 “쿵후는 실전가치가 없다”며 “쿵후의 고수들을 찾아 도장 깨기와 마윈 회장의 경호원에게 도전하겠다”는 등 거친 말을 하고 있다.이종격투기 강사 한 명이 중국 전통 무술계를 흔들고 있다.그래도 조용하다.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쿵후는 동양사상의 일종으로 격투술은 일부”라고 나섰지만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쿵후는 무술이다.무술의 세계는 겨루기로 우열을 결정한다.일본의 무림고수를 찾아 다니며 맞짱을 떠 이긴 최배달이 생각난다.중국은 자국민에 의해 전통무술인 쿵후가 처참하게 깨졌으니 다른 나라에 변명할 수도 없다.쿵후의 자존심 회복이 힘들어 보인다.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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