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리 하수처리시설 미비
인근 농경지 환경오염 우려
주민 “여름철 냄새 더 심해”
시, 올해 임시개량 후 공사
23일 오전 신북읍 산천리에 위치한 전원주택 단지.26개 주택이 모여있는 이곳 입구 도로는 주택 앞마다 설치돼 있는 오배수관에서 흘러나온 오수가 얼어붙어 빙판길을 방불케 했다.이 지역은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됐으나 제대로 된 하수처리 시설이 없다.이미 지난 2009년 오수관로 매설 공사가 완료돼 새로 지은 전원주택과 기존 오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집집마다 정화조를 마련해 오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흡해 집 앞 오배수관을 통해 오수가 외부로 유출,여름철이면 악취가 진동한다.일부 오배수관은 밭과 연결돼 있어 환경마저 위협하고 있다.지역 주민 A씨는 “겨울철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만 되면 냄새 때문에 살 수 없을 지경”이라며 “시에 몇 번을 얘기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권주상 시의원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남산면,남면 등 택지개발이 이뤄진 읍·면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는 올해 안에 임시 개량을 통해 악취를 제거한 뒤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현지를 답사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택지개발이 이뤄진 읍·면 지역을 모두 포함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해 기존 오수관로와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