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대안노선 제안 환경부 거절
규탄현수막 120개 도로변 점령
“확정된 국가사업 하지말란 얘기”
설연휴 이후 상경·삭발투쟁 계획

속보=속초지역 30년 숙원 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착공이 환경부의 대안노선 거부(본지 1월 23일자 1면)로 제동이 걸리자 속초시내 곳곳에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치닫고 있다.

환경부는 미시령터널 아래로 터널(9.2㎞)을 뚫어 통과하는 강원도의 동서고속철도 대안 노선에 대해 입지 타당성 등 문제를 들어 보완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조기착공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렸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17년 이후 강원도가 기본계획 노선 등에서 제시한 설악산 관통 및 우회 노선을 자연보존지구 침해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를 들어 두 차례 모두 반려하는 등 번번히 퇴짜를 놔 민심을 들끓게 만들었다.이에 따라 속초시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대정부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속초지역 사회단체들은 지난 24일부터 환경부와 정부를 대상으로 규탄 또는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도로변에 내걸기 시작해 주말까지 총 120여개의 현수막이 모든 도로변에 내걸렸다.

특히 속초시번영회는 당초 오는 30일 오후 2시 속초문화회관에서 개최하기로 계획한 ‘동서고속철도 조기착공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를 ‘규탄대회’로 격상시키는 등 대정부 공세의 수위를 높혀 나가기로 했다.이와함께 설 연휴 이후에는 상경집회는 물론 삭발투쟁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은 “기존 미시령터널 하부를 통과하는 지하노선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데도 환경부가 계속 제동을 거는 것은 확정된 국가재정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똑같다”며 “사회단체들이 내건 현수막 문구를 보면 분노가 어느정도인 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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