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현 글로벌여행전문가
와인시음과 음식의 시식이 자유로운 ‘원데이 패스’부터 참가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선택 가능한 프로그램은 물론, 무료시식,시음 행사도 즐길 수도 있다.부드러운 백사장 해변에서 맨발로 해산물과 함께 와인이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선데이 씨푸드 파티(Sunday Seafood Soiree)’와 현지 양조장의 와인과 수제 맥주,칵테일을 즐기며 이에 어울리는 음식까지 선보이는 플래밍턴 경기장의 ‘슈퍼 가든 파티(Super Garden Party)’ 등이 있다.몇몇 이벤트들은 일찍 서둘러 구매하지 않으면 티켓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남아공,칠레,아르헨티나,뉴질랜드와 더불어 신세계 와인생산국으로 주목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여기에 음식까지 더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멜버른의 ‘Food & Wine Festival’은 와인의 본거지인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능가하겠다는 ‘호주의 야심한 축제’로까지 느껴진다.더욱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고 요리대회를 개최,각 나라의 유명 셰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는 와인산업 뿐만 아니라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관련 산업의 부흥도 동반 상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구대륙의 와인업계가 긴장하리만큼 신대륙 와인의 위상을 훌쩍 끌어올린 호주의 여러 ‘거침없는 돌격’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낸다.이처럼 축제에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고,이야기를 입혀 축제를 더욱 멋스럽게 빚어가는 멜버른은 분명 ‘영리한 도시’다.
멜버른의 ‘Food & Wine Festival‘에 참여하는 내내,줄곧 강원도내 많은 축제들이 머릿속을 맴돈다.특히 춘천의 ‘닭갈비막국수 축제’의 경우,내국인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지 않은가! 여기에 외국인들의 닭갈비 사랑도 대단하다.춘천은 이런 분위기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닭갈비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찾아내어 대대적인 이미지를 만들고,거기에 걸맞은 멋스러운 ‘story’를 입혀봄은 어떨까.국제적인 맛으로 손색이 없는 춘천의 ‘닭갈비’가 이제 내국인만의 축제로 머물지 않고 ‘전통주와의 어우러짐’으로 멋스럽고 맛스럽게 재탄생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