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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인 칼럼]동해 소년이 ‘평화의 전도사’가 된다면

진종인 논설위원

진종인 whddls25@kado.net 2019년 03월 19일 화요일
▲ 진종인 논설위원
▲ 진종인 논설위원
문재인 정부 두번째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동해출신 김연철 전 통일연구원장이 지명되자 고향 주민들과 동문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개교 101주년을 맞은 북평초교를 비롯해 광희중,북평고 등 김 후보자 동문들은 시내 곳곳에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환영하면서 김 후보자가 ‘통일의 디딤돌’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해 북평읍 옛 장터 인근에 살면서 초·중·고를 다닌 김 후보자는 공부잘하는 모범생이면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운동도 좋아한 문학소년이었다고 한다.문학도를 꿈꾸던 그는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수령제의 기원을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찾은 논문인 ‘북한의 산업화 과정과 공장관리의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한겨레 평화연구소장,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등 학계와 경제계,언론계,관계 등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은 학자이자 ‘협상의 전략’,‘70년의 대화’ 등 스테디셀러 저자이기도 하다.여러 분야의 경험이 녹아든 그의 저서들은 북한 관련 지식이 적은 독자들에게도 남북관계의 본질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협상의 전략’은 문 대통령도 구매해 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동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의 계보를 잇는 ‘협상론자’인 그는 임 전 장관이 좌장으로 있는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하고 있으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문 대통령의 ‘숨은 브레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발표때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으며,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13일 강원대 강연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미국과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를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이처럼 여권에서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야권은 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오는 26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첫 미션’는 강원도민들이 가장 바라는 과제이기도 한 ‘금강산관광 재개’일 것이다.문 대통령은 2차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최대한 찾아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만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김 후보자로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정책과제 1순위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김 후보자는 장관지명 발표직후인 지난 8일 오후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력해야죠”라고 짧게 답변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가 우선 순위임은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론’을 ‘평화는 땅이고,경제는 꽃이다’라는 간결하면서도 문학적인 비유로 명쾌하게 해석한 그는 지난 1월 본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전쟁 걱정을 할 만큼 악화됐던 한반도 정세가 지난해 대반전을 이뤄냈다”며 “올해는 2017년으로 돌아가면 안된다는‘역진방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는 또 올해 남북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을 하는 것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쉽지 않은 환경도 존재해 복잡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정세라는 것은 하기 나름”이라며 협상론자 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금강산관광 첫 출항지였던 동해에서 자란 문학소년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성공시킨 주인공이자 ‘평화의 전도사’로 변신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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